자두 품종 중 당도가 가장 높은 만생종, 추희자두는 9월에 수확해 가을철에만 만날 수 있는 품종입니다. 저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자두류를 직접 취급하면서, 해마다 9월이 되면 이 품종을 찾는 손님이 유독 몰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추이자두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확한 이름은 "추희자두"였습니다. 시장에서 굳어진 이름과 실제 품종명이 다른 대표적인 사례라고 봅니다.품종 특징 — '자두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추희자두는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자두 품종 가운데 가장 늦게 출하되는 만생종입니다. 여기서 만생종이란 같은 작물 중에서도 수확 시기가 가장 늦은 계통을 뜻합니다. 국내 자두는 6월 대석조생을 시작으로 7월 포모사, 9월 추희 ..
사과대추의 제철은 9월 중순부터 10월 말, 절정은 10월 초부터 말까지입니다. 가을마다 이 과일을 상자째 받아 팔아본 사람으로서, 크기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처럼 홍보되는 요즘 분위기가 솔직히 좀 안타깝습니다. 색과 탄력이 전부인 과일인데 말이죠.제철 시기 — 9월에 사면 손해일 수 있습니다사과대추는 사과의 향과 대추 특유의 단맛을 함께 가진 과일로, 수분 함량이 높고 껍질이 얇은 것이 특징입니다. 공식 수확 시기는 9월 중순부터 시작되지만, 저는 물량이 처음 들어오는 9월 말 상품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습니다. 당도가 제대로 오르지 않은 상태로 출하되는 경우가 많아서, 손님들이 "대추 향이 없다"며 돌아오는 일이 종종 있었거든요.사과대추는 당도가 핵심입니다. 그런데 대추는 나무에 달려 있는 동안 단맛..
8월 초가 되면 저는 습관처럼 가락 농수산물 시장에서 첫 원황배 상자를 열어봤습니다. 신고배보다 당도가 높고 가장 먼저 나오는 배지만, 고르는 법을 모르면 크고 예쁜 것만 집어 들다가 실망하기 십상입니다. 껍질 상태와 무게에 담긴 의미, 그리고 왜 못생긴 배가 더 달 수 있는지를 30년 경험에서 꺼낸 이야기로 정리해 봤습니다.8월 초, 저는 무게부터 잡아봅니다마트 과일 코너에서 배를 고를 때 크고 동그란 것부터 손이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가락 시장에서 30년 가까이 배를 떼다 팔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원황배는 배 중에서 가장 일찍 나오는 품종입니다. 보통 8월 초순부터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늦가을에 나오는 신고배와 달리 여름 끝자락에 ..
저도 처음엔 단단하고 초록빛이 도는 무화과를 골랐습니다. 신선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먹어보면 맛이 밍밍하고 퍽퍽한 식감만 남았습니다. 가락 농수산물 시장에서 30년 가까이 과일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면서 깨달은 건, 무화과는 겉모습이 아니라 손끝으로 골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확 후 더 이상 익지 않는 특성 때문에, 고르는 순간이 곧 맛을 결정합니다.무화과 선별 기준 — 눈보다 손이 먼저입니다무화과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위가 어딘지 아십니까? 저는 항상 아래쪽 배꼽부터 봤습니다. 잘 익은 무화과는 이 배꼽 부위, 즉 과실의 화서공(花序孔)이 별 모양으로 살짝 벌어져 있습니다. 화서공이란 무화과 특유의 내부 꽃이 바깥으로 이어지는 작은 구멍을 말하는데, 쉽게 말해 과일 밑바닥의 작은 ..
냉장고에 넣었는데 이틀 만에 흐물거려버린 양상추, 저도 처음엔 왜 그런지 몰랐습니다. 가락 농수산물 시장에서 30년 가까이 채소를 직접 사입해 팔아오면서 그제야 알게 됐습니다. 씻어서 넣으면 빨리 무른다는 것, 그리고 같은 칸에 무엇을 두느냐도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신선도 높은 양상추 고르는 법매입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잎 색깔입니다. 초록빛이 선명하고 잎이 도톰하게 살아 있는 것, 그게 제가 수십 년간 몸으로 익힌 첫 번째 기준입니다. 색이 연하거나 가장자리부터 누렇게 변했다면, 이미 수확 이후 수분이 빠지기 시작한 겁니다.잎 크기도 봐야 합니다. 너무 크면 조직이 성겨서 금방 물러지고, 너무 작으면 아직 덜 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딱 중간 크기, 손바닥보다 약간 큰 정도가 제 경험상 가장..
마트에서 산 햇땅콩이 삶아도 맛이 없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는 새벽 도매시장을 오래 드나들며 농산물을 떼다 팔았는데, 해마다 가을이면 햇땅콩을 수십 박스씩 다뤘습니다. 그 경험에서 말씀드리자면, 맛 차이의 대부분은 구매 단계에서 이미 결정됩니다. 껍질 색 하나, 무게감 하나로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신선도를 결정하는 건 껍질 색이 아니라 손맛입니다햇땅콩 하면 무조건 껍질 색부터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색이 고르고 깨끗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제 경험상 이건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물론 연한 황토색에서 갈색 사이, 얼룩이 적은 껍질이 신선한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실제로 손님들이 가장 잘 고르시는 방법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손에 쥐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알이 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