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대추방울토마토를 집어 들었다가 집에 와서 후회한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새벽 도매시장을 오래 드나들며 농산물을 직접 떼다 팔았습니다. 그 세월 동안 대추방울토마토만큼 손이 많이 간 품목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맛있는 대추방울토마토를 고르는 기준을 있는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대추방울토마토, 둥근 방울토마토와 뭐가 다를까혹시 대추방울토마토를 처음 접한 분이라면 일반 방울토마토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실 겁니다. 이름에서 짐작하듯, 대추 모양을 닮은 길쭉한 타원형 품종입니다. 둥근 방울토마토보다 과육이 단단하고 껍질이 두꺼운 편이라 씹을 때 아삭하고 톡 터지는 식감이 확실히 다릅니다.과육이 단단하다는 건 조리할 때 유리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열을 가해도 형태가 ..
색이 진할수록 맛있는 귤일까요? 귤 상자를 수없이 받아서 뜯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매대에 올려놓고 보면 색이 가장 고운 녀석이 막상 가장 싱거운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우스귤은 노지귤보다 먼저 나오는 만큼 값이 나가는 귤이라, 고르는 눈을 조금만 키워도 아깝지 않게 드실 수 있습니다.색만 보고 고르면 실패하는 이유손님들이 귤 앞에서 제일 먼저 하시는 게 주황색이 진한 것만 골라 담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 가신 분들이 다음 날 "껍질만 두껍고 물이 없더라"고 하시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하우스귤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온도와 빛을 맞춰가며 키웁니다. 그러다 보니 겉색은 먼저 곱게 올라오는데 속맛은 아직 덜 든 채로 나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겉만 익고 속은 덜 익은 셈..
솔직히 저는 한동안 파프리카를 고를 때 색깔만 봤습니다. 빨간색이 더 익은 거니까 더 맛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가락시장에서 직접 파프리카를 매입하고 매대에 진열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색깔은 품종 차이일 뿐이고, 진짜 신선도는 꼭지와 무게감에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쓴 파프리카 고르기 실전 기준입니다.신선도 확인: 색깔보다 꼭지와 무게감이 먼저입니다매장에서 손님들이 제일 많이 하시는 질문이 "빨간 게 더 좋은 거예요, 노란 게 더 좋은 거예요?"입니다. 제가 직접 파프리카를 매입하고 진열하기 전에는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박스를 열고 물건을 골라보면 색깔은 신선도와 거의 무관합니다. 색은 단순히 품종이 다른 것일 뿐이었습니다.제 경험상 ..
가락시장에서 홍고추를 받아 팔다 보면, 손님들이 제일 먼저 찾는 건 크고 색이 진한 고추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크기와 색만 보고 담으면 속이 물러진 고추나 탄저병 걸린 고추가 섞여 들어오기 쉽습니다. 꼭지 상태와 탄력, 크기가 고른지 — 이 세 가지를 색과 함께 봐야 말린 뒤에 후회가 없습니다.꼭지 상태 — 신선도를 읽는 첫 번째 단서가락시장에서 물건을 자주 고르다 보니 꼭지가 먼저 말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꼭지가 노랗게 변하거나 축 처진 고추는 딴 지 시간이 꽤 지난 물건입니다. 저는 그런 건 아예 집지 않습니다. 손님한테 팔아서 문제가 생기면 다시 찾아오시지 않기 때문에, 사 올 때부터 걸러내는 게 낫습니다.좋은 홍고추의 꼭지는 진한 초록색에 탱탱합니다. 몸통과 꼭지가 만나는 부분이 ..
마트 진열대 앞에서 거봉 한 송이를 집어 들었다가, 집에 와서 까보니 알이 물렁물렁하고 꼭지가 거의 다 빠져있었던 적 있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 가락 농수산물 시장에서 물건을 받기 시작할 때 그 기준을 몰라서 손해를 봤습니다. 30년 가까이 거봉을 직접 만지고 팔아오면서 터득한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했는데, 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거봉이 귀해진 이유, 먼저 알고 고르자거봉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포도 품종으로, 알이 크고 당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름 그대로 큰 봉우리라는 뜻인데, 실제로 알 하나가 웬만한 방울토마토만 합니다. 수확 시기는 8월 말에서 9월 중순경으로, 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 시장에 풀리기 시작합니다.제가 시장에서 물건을 받던 때를 돌아보면, 요즘은 확실히 거봉 물량이 줄었습..
토마토 앞에서 빨간 걸 고를지, 단단한 걸 고를지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토마토 상자를 셀 수 없이 뜯어 본 입장에서 먼저 말씀드리면, 제일 먼저 볼 곳은 색이 아니라 꼭지입니다. 그리고 손으로 눌렀을 때 물렁한 토마토는 잘 익은 게 아니라 오래된 겁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토마토는 꼭지부터 상합니다토마토를 고를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꼭지입니다. 꼭지는 토마토 위에 붙어 있는 초록색 별 모양 부분인데, 토마토가 상할 때는 대부분 이 꼭지 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꼭지가 마르거나 까맣게 변하기 시작하면 그 주변 살도 금방 물러집니다.그래서 상자를 받으면 색보다 꼭지를 먼저 훑어봤습니다. 꼭지가 초록색으로 싱싱하게 붙어 있으면 딴 지 얼마 안 된 물건이고, 꼭지가 누렇게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