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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이야기

추석 생대추, 쭈글쭈글하면 늦었습니다

원두막27 2026. 9. 21. 14:30

목차


    명절 앞에 대추를 사러 오시는 분들 중에 은근히 헷갈려 하시는 게 있습니다. "대추는 원래 쭈글쭈글한 거 아니에요?" 평소에 대추라고 하면 말린 대추를 먼저 떠올리시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햇 생대추는 정반대입니다. 생대추는 껍질이 반질반질하고 팽팽해야 좋은 물건이고,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 명절마다 대추 상자를 받아온 경험으로, 추석 생대추 고르는 법과 두는 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기에 소복하게 담은 추석 차례상용 햇 생대추



    생대추와 말린 대추, 좋은 기준이 정반대입니다

    추석 무렵은 대추를 막 따기 시작하는 때라, 차례상에는 햇 생대추를 많이 올립니다. 문제는 인터넷에서 대추 고르는 법을 찾아보면 말린 대추 이야기가 훨씬 많다는 겁니다. 말린 대추는 주름이 지는 게 정상이지만, 생대추는 주름이 생기면 딴 지 며칠 지나 물기가 빠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생대추는 껍질이 팽팽하고 윤기가 나는 것을 고르셔야 합니다. 흠이 없고 단단하며 매끄럽고 알이 굵은 것, 껍질 색이 짙고 윤이 나는 것이 좋은 생대추입니다(출처: 지이코노미 - 좋은 대추 고르는 법과 보관법). 말린 대추를 고르던 눈으로 생대추를 보면 오히려 오래된 것을 집어 들기 쉽습니다.

    • 생대추: 껍질이 팽팽하고 반질반질해야 싱싱한 것
    • 생대추에 주름이 잡혔다면 딴 지 오래되어 물기가 빠지는 중
    • 말린 대추 고르는 기준을 생대추에 그대로 쓰면 안 됨
    요약: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생대추는 주름 없이 팽팽하고 윤기 나는 것이 좋으며, 말린 대추와는 고르는 기준이 정반대다.

     

    상자 앞에서 손으로 확인하는 세 가지

    저는 생대추 상자를 받으면 눈보다 손이 먼저 갑니다. 첫 번째로 한 줌 쥐어봅니다. 싱싱한 대추는 알끼리 부딪히는 느낌이 단단하고, 손바닥에 탱탱한 감촉이 남습니다.

    두 번째로 한 알을 엄지로 살짝 눌러봅니다. 쑥 들어가거나 껍질이 쭈글쭈글 밀리면 그 상자는 오래 못 갑니다. 껍질이 갈라졌거나 물러서 즙이 비치는 알이 섞여 있는지도 함께 봅니다. 이런 알은 옆 대추까지 빨리 상하게 만듭니다.

    세 번째는 색입니다. 붉은빛과 연둣빛이 적당히 섞여 있어도 괜찮습니다. 전부 새빨갛게 익은 것만 고집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빨갛게 다 익은 건 오히려 금방 물러집니다. 차례상에 올리고 명절 내내 두고 드실 거라면 붉은 기가 반쯤 올라온 단단한 것이 더 오래 갑니다.

    요약: 한 줌 쥐었을 때 단단한지, 눌렀을 때 들어가지 않는지, 색이 지나치게 다 익지 않았는지 세 가지를 확인한다.

     

    차례상 자리 순서, 너무 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추는 한 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려 자손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뜻으로 차례상에 올린다고 전해집니다(출처: 파이낸셜뉴스 -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잘 고르는 법). 과일 줄에는 흔히 조율이시라고 해서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놓는다고 하고, 대추의 붉은색이 해를 뜻해 동쪽에 둔다는 설명도 있습니다(출처: 주간경향 - 차례상 규칙, 다 이유가 있다).

    다만 성균관 쪽에서는 홍동백서, 조율이시 같은 규칙이 옛 예법서에 딱 정해진 것은 아니며, 집안 형편에 맞게 간소하게 차려도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출처: 뉴시스).

    자리 순서를 두고 식구끼리 다투는 모습을 명절마다 종종 보는데, 제 생각에는 상에 올리는 대추 한 접시가 싱싱하고 제대로 된 것인지를 먼저 챙기는 게 더 낫습니다. 차례상에는 한 접시 분량이면 충분하니, 너무 많이 사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요약: 대추는 자손 번성의 뜻으로 올리며, 자리 순서는 집안마다 달라도 괜찮다. 순서보다 대추가 싱싱한지가 먼저다.

     

    명절 내내 싱싱하게 두는 법

    생대추는 사과나 배처럼 실온에 두면 안 됩니다. 수분이 많아서 금방 물러지기 때문입니다. 명절 음식 하느라 부엌이 더운데 대추 봉지를 그냥 두면 하루 이틀 만에 껍질이 쭈글쭈글해지고 단맛도 빠집니다.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꺼내두고, 나머지는 봉지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씻는 건 먹기 직전에 하는 게 좋습니다. 미리 씻어두면 껍질에 남은 물기 때문에 더 빨리 무릅니다. 생대추는 오래 두고 먹는 과일이 아니니, 명절 지나고 되도록 빨리 드시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요약: 생대추는 실온에 두지 말고 씻지 않은 채 냉장 보관하며, 되도록 빨리 먹는다.

     

    자주 묻는 질문

    Q. 생대추 껍질에 주름이 조금 있으면 못 먹나요?

    A. 먹는 데는 문제없습니다. 다만 물기가 빠지면서 아삭한 맛과 단맛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차례상에 올릴 거라면 주름 없이 팽팽한 것을 고르시고, 주름진 것은 빨리 드시는 게 좋습니다.

     

    Q. 반쯤 초록색인 대추는 덜 익은 건가요?

    A. 붉은빛과 연둣빛이 섞인 건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오히려 단단해서 오래 갑니다. 너무 새빨갛게 다 익은 것은 금방 물러지니, 명절 내내 두실 거라면 붉은 기가 반쯤 올라온 것도 괜찮습니다.

     

    Q. 차례상에 말린 대추를 올려도 되나요?

    A. 됩니다. 집안마다 다르고, 생대추를 구하기 어렵다면 말린 대추를 올리는 집도 많습니다. 다만 추석 무렵에는 햇 생대추가 나오는 때라 생대추를 올리는 집이 많습니다.

     

    Q. 생대추는 얼마나 두고 먹을 수 있나요?

    A.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오래 두는 과일은 아닙니다. 냉장 보관하면서 껍질에 주름이 생기기 전에 드시는 게 좋습니다. 물러지거나 즙이 비치는 알은 바로 골라내세요.

     

    결론

    추석 생대추는 말린 대추와 고르는 기준이 정반대입니다. 껍질이 팽팽하고 윤기가 나는지, 한 줌 쥐었을 때 단단한지, 너무 다 익어 물러지지 않았는지 이 세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쭈글쭈글하면 늦은 것입니다. 사 오신 뒤에는 실온에 두지 말고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차례상 자리 순서는 집안마다 달라도 괜찮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상에 올라가는 대추가 싱싱한지입니다. 추석 꼬치전까지 준비하신다면 꼬치용 느타리 고르는 법 글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참고: 지이코노미 - 좋은 대추 고르는 법과 보관법 / 파이낸셜뉴스 -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잘 고르는 법 / 주간경향 - 차례상 규칙, 다 이유가 있다 / 뉴시스 - 차례 예법 근거는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