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5kg 사과·배 세트인데 값이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명절마다 선물 상자를 직접 싸고 팔아 온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그 이유는 상자 옆면에 작게 적힌 숫자 두 개에 들어 있습니다.무게와 알 개수를 함께 봐야 그 상자가 진짜 어떤 상자인지 보입니다. 겉포장이나 보자기 색만 보고 고르셨던 분이라면, 이 글이 조금 다른 기준을 드릴 수 있을 겁니다.상자 표기 읽는 법: 무게보다 알 개수를 먼저 보세요과일 선물세트는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과일 상자에는 '5kg·11과', '7.5kg·13과'처럼 무게와 알 개수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과'는 상자에 든 과일이 몇 알인지를 뜻합니다. 같은 5kg이라도 9과짜..
밑동 자른 자리만 봐도 그 배추가 밭에서 나온 지 며칠이나 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밤마다 가락시장 일을 거들면서 알배기 상자를 받아 보는데, 막상 마트에서 배추를 고를 때 이 기준을 아는 분은 드뭅니다. 추석을 앞두고 배추전 부치고 겉절이 담그는 집마다 알배기를 찾는 이 시기에, 제가 장사하면서 몸으로 익힌 고르는 법·보관법·활용법을 정리했습니다.알배추 고르는법 — 밑동과 무게가 전부입니다배추를 고를 때 보통 겉잎 색깔을 먼저 보시는데, 제 경험상 그것만으로는 절반밖에 모릅니다. 겉잎은 진열해 두는 동안에도 얼마든지 싱싱해 보일 수 있거든요. 제가 알배기 상자를 받으면 제일 먼저 한 일은 배추를 하나 꺼내 뒤집어서 밑동, 그러니까 뿌리를 자른 자리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밑동이 하얗고 촉촉하면 밭..
명절 앞에 대추를 사러 오시는 분들 중에 은근히 헷갈려 하시는 게 있습니다. "대추는 원래 쭈글쭈글한 거 아니에요?" 평소에 대추라고 하면 말린 대추를 먼저 떠올리시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햇 생대추는 정반대입니다. 생대추는 껍질이 반질반질하고 팽팽해야 좋은 물건이고,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 명절마다 대추 상자를 받아온 경험으로, 추석 생대추 고르는 법과 두는 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생대추와 말린 대추, 좋은 기준이 정반대입니다추석 무렵은 대추를 막 따기 시작하는 때라, 차례상에는 햇 생대추를 많이 올립니다. 문제는 인터넷에서 대추 고르는 법을 찾아보면 말린 대추 이야기가 훨씬 많다는 겁니다. 말린 대추는 주름이 지는 게 정상이지만, 생대추는 주름이 생기면 딴..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 시장에서 손님들이 묻는 말이 달라집니다. 평소에는 "느타리 한 팩 주세요" 하던 분들이 이맘때는 "꼬치 끼울 거 있어요?" 하고 물어보십니다. 꼬치용 느타리는 마트에서 흔히 보는 느타리 팩과 생김새부터 다르고, 고르는 기준도 조금 다릅니다. 명절 꼬치전을 앞두고 어떤 상자를 골라야 실패하지 않는지, 시장에서 직접 받아보고 팔아온 경험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꼬치용 느타리, 일반 느타리 팩과 뭐가 다를까인터넷에서 느타리버섯 고르는 법을 찾아보면 대부분 여러 개가 한 덩어리로 붙어 나오는 일반 느타리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덩어리가 쪼개지지 않았는지 보라는 이야기가 대표적인데, 명절 꼬치전을 준비하시는 분께는 이 기준이 딱 맞지 않습니다.꼬치용 느타리는 한 개씩 떼어 줄기가 길고..
저도 처음엔 봉지 얘기가 왜 나오나 싶었습니다. 사과는 햇빛을 잘 받아야 맛이 든다고만 알았으니까요. 양광은 국내 사과 재배 면적의 5%도 안 되는 드문 품종입니다. 10월 초중순에만 잠깐 나오고, 봉지를 씌워 키워 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한 번 맛본 분들이 꼭 다시 찾는 사과이기도 합니다.양광은 어떤 사과일까요양광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사과 품종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부 농가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과실 하나 무게가 350~400g으로 큰 편이고, 당도는 15~16브릭스 정도로 높습니다(출처: 농사로 - 사과 주요품종 특성).그런데 양광이 단맛만 있는 사과는 아닙니다. 신맛이 0.4% 정도로 받쳐주어 단맛과 어우러집니다. 사과는 이 둘의 균형이 맞을 때 "맛있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실제로 이 ..
마트에서 애호박을 집어 들면 하나하나 비닐에 싸여 글씨까지 찍혀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당연히 포장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밭에서 자랄 때부터 입고 있던 옷이었습니다. 비닐을 씌우는 이유, 제대로 고르는 법, 집에서 오래 두는 보관법까지 정리했습니다.밭에서부터 입고 자란 옷, 인큐 비닐의 정체상자를 열어보면 애호박 하나하나에 비닐이 씌워져 있고, 거기에 글씨까지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걸 봤을 때는 포장에 공을 많이 들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이 비닐은 수확 후에 씌우는 포장재가 아닙니다. 꽃이 떨어진 직후, 열매가 아주 어릴 때부터 씌워두는 것입니다. 이걸 인큐 비닐이라고 부르고, 이렇게 키운 것을 인큐 애호박이라 합니다. 2000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