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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보관법, 까만 점이 보이면 그 배부터 드세요

명절이 지나면 냉장고 한쪽이나 베란다에 배 상자가 그대로 남아 있는 집이 많습니다. 배는 단단해 보여서 상자째 두면 오래갈 것 같지만, 하나가 상하기 시작하면 금방 옆으로 번집니다. 오래 드시려면 하나씩 싸서 차갑게 두고, 껍질에 까만 점이 올라온 배부터 먼저 꺼내 드시면 됩니다.씻지 말고 하나씩 싸서 차갑게 두세요시장에서 배를 오래 두고 팔 때나 집에서 보관할 때나 원칙은 같습니다. 물이 닿지 않게, 차갑게, 서로 부딪히지 않게. 선물 상자에 든 배는 대개 하얀 스펀지 망을 씌워 오는데, 망은 그대로 두시고 하나씩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시면 됩니다.농촌진흥청 안내를 보면 사과와 배를 비롯한 대부분의 과일은 0도 안팎, 습도 90~95%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고, 키친..

농산물 이야기 2026. 9. 26. 09:13
대파 고르는 법, 초록 잎 말고 흰 대를 보세요

대파 한 단 사 오면 반은 버린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명절 앞 새벽마다 대파 망을 풀어온 입장에서 보면, 실패는 대부분 고를 때 초록 잎만 보고, 사 와서는 통째로 씻어 넣는 데서 시작됩니다. 대파는 흰 대를 보고 고르고, 물기를 막아 보관하면 훨씬 오래 씁니다.초록 잎보다 흰 대가 길고 곧은 단을 고르세요대파 망이 들어오면 저는 풀기 전에 빨간 띠 아래 흰 대부터 봅니다. 흰 대가 길고 곧게 뻗은 단은 들어보면 묵직하고, 손으로 쥐었을 때 꽉 찹니다. 반대로 흰 대가 짧고 초록 잎만 무성한 단은 보기엔 풍성해도 막상 요리에 쓸 데가 적습니다. 찌개나 국에 넣어 단맛을 내는 건 결국 흰 대이기 때문입니다.농사로의 좋은 파 고르기 기준을 보면, 대파는 하얀 줄기 길이가 30cm 이상이고 묶음이 고르며 잎과..

농산물 이야기 2026. 9. 25. 09:15
추석 탕국 무 고르는 법, 아직 가을무가 아닙니다

명절 장을 볼 때 고기는 한참 들여다보면서 무는 아무거나 집어 드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장사 처음 할 땐 무는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탕국 한 솥 맛을 가르는 건 생각보다 무입니다. 명절 앞이면 하루에도 몇 번씩 "탕국 끓일 건데 무 좋은 걸로 하나 골라 줘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어떻게 골라 드렸는지 그대로 적어 보겠습니다.먼저 답부터손바닥으로 두드려 소리가 맑고, 들었을 때 묵직한 무를 고르세요. 꼭지 자른 자리가 까맣게 변하지 않았는지도 보세요. 추석 무렵 무는 대부분 고랭지 무라 김장철 무보다 연하니, 더 단단한 걸 고르는 게 요령입니다. 탕국에는 무의 가운데 흰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제가 무를 골라 드리던 순서먼저 두드려 봅니다. 무를 두세 개 집어 들고 손바닥..

농산물 이야기 2026. 9. 24. 09:38
깻잎전 깻잎 고르는 법, 큰 잎이 좋은 게 아닙니다

명절 전날 오후 네댓 시쯤 되면 시장 깻잎이 바닥을 보입니다. 전 부치다가 깻잎이 모자라서 급하게 뛰어나오신 분들이 그 시간에 몰리거든요. 남은 걸 쓸어 가시면서 꼭 한마디씩 하셨습니다. "아까 산 건 너무 커서 반은 못 썼어요." 전 부칠 깻잎은 쌈 싸 먹을 깻잎과 고르는 법이 다릅니다.먼저 답부터깻잎전용은 큰 잎보다 손바닥만 한 크기로 고르게 맞춰진 묶음을 고르세요. 꼭지 끝이 까맣거나 마르지 않았는지, 잎 가장자리가 검게 짓무르지 않았는지 보시면 됩니다. 씻은 뒤엔 물기를 털어야 달걀옷이 안 벗겨지고, 남은 깻잎은 꼭지만 물에 꽂아 냉장고 문 쪽에 세워 두세요. 쌈용과 전용은 이렇게 다릅니다깻잎은 크고 넓적할수록 좋은 줄 아시는 분이 많습니다. 쌈으로 드실 거면 그 말이 틀리진 않습니다. 그런데 깻..

농산물 이야기 2026. 9. 24. 07:03
숙주나물 고르는 법, 머리가 까매졌으면 늦었습니다

숙주를 샀는데 다음 날 꺼내 보니 머리가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더라는 이야기, 시장에서 장사하면서 손님들한테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숙주는 녹두를 싹 틔워 기른 나물이라 물기가 많고 연해서 다른 채소보다 훨씬 빨리 변합니다.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하루 사이에도 차이가 확 납니다.숙주 고르는 법 — 줄기보다 머리를 먼저 보세요오늘 새벽 시장에서 숙주 한 다라이를 찍어 왔습니다. 줄기가 하얗고 통통하고, 머리 쪽 떡잎이 노랗게 살아 있죠. 이게 막 들어온 숙주입니다. 명절이 다가오니 이런 숙주가 들어오기 무섭게 봉지에 담겨 나갔습니다.장사를 오래 하면서 보니, 손님들이 숙주를 고를 때 제일 많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줄기가 하얀지만 보고 집어 드신다는 겁니다. 줄기는 물을 뿌려 두면 한동안 하얗..

농산물 이야기 2026. 9. 23. 11:33
시금치 고르는 법, 추석 앞엔 뿌리 색부터 보세요

명절을 앞두고 시금치 상자를 받아 열었는데, 하루 만에 잎끝이 누렇게 떠 있어서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들어온 물건인데도 상자마다 상태가 달랐거든요. 그때부터 저는 시금치를 고를 때 잎이 아니라 뿌리부터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잎 색깔만 보고 고르시는 분이 많은데, 제 경험상 그것만으로는 절반밖에 모릅니다.시금치 고르는법 — 뿌리부터 봐야 진짜 신선도가 보입니다시금치는 잎이 짱짱하고 색이 진한 걸 고르면 된다고들 하지만, 저는 늘 묶음 아래쪽을 먼저 봤습니다. 뿌리 자른 자리가 붉게 살아 있고 촉촉하면 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물건이고, 허옇게 말라 있거나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으면 며칠 묵은 물건입니다. 잎은 진열하면서도 물을 뿌려 싱싱해 보이게 할 수 있지만, 뿌리는 속이지 못합..

농산물 이야기 2026. 9. 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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