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자두는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품종별로 순서대로 나옵니다. 저도 처음엔 색깔 짙고 탐스러운 걸 집어들었다가 신맛에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 경험이 쌓이면서 자두는 겉만 보고 고르면 안 된다는 걸 몸으로 익혔습니다.품종별 특징 — 시기가 곧 맛이다일반적으로 자두는 색이 짙을수록 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습니다. 색보다 훨씬 중요한 게 품종과 수확 시기입니다.자두는 복숭아, 살구, 매실처럼 가운데에 단단한 씨가 든 과일입니다. 같은 무리에 속해도 품종에 따라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완전히 다릅니다.초여름에 가장 먼저 나오는 건 대석조생입니다. 가장 일찍 익는 품종이라는 뜻인데, 신맛이 강하고 단맛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석을 일부러 찾아..
샤인머스켓 상자를 받아 뚜껑을 열면, 손님들 손은 거의 예외 없이 가장 새파랗고 반짝이는 송이로 먼저 갑니다. 싱싱해 보이니까요. 그럴 때 제가 옆에서 슬쩍 노르스름한 송이를 가리키면 다들 의아한 얼굴을 합니다. "이거 오래된 거 아니에요?" 그런데 과일을 오래 받아 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단맛은 오히려 그쪽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시장에서 상자를 풀어 보며 알게 된 샤인머스켓 고르는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상자부터 보면 알 크기가 보입니다샤인머스켓은 시장에 주로 2kg 상자와 4kg 상자로 들어옵니다. 2kg 상자에는 보통 세 송이, 4kg 상자에는 네다섯 송이가 담겨 옵니다. 무게만 두 배인 게 아니라, 제가 받아 본 바로는 4kg 상자 쪽이 알이 대체로 더 굵었습니다. 선별할 때 굵..
"이거 덜 익은 거 아니에요?" 여름에 아오리 상자를 풀어 놓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던 말입니다. 빨간 사과만 사과인 줄 아시는 분들 눈에는 초록 사과가 영 미덥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럴 때마다 "이건 원래 초록일 때 먹는 사과예요" 하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한여름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아오리, 시장에서 받아 팔던 입장에서 고르는 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아오리는 원래 초록일 때 먹는 사과입니다아오리의 정식 품종 이름은 쓰가루입니다. 골든 딜리셔스와 홍옥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들어올 때 부르던 이름이 굳어져 아오리로 더 많이 불립니다. 사과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오는 품종이라, 아오리가 보이면 그해 사과 철이 시작됐다고 보시면 됩니다.손님들이 "덜 익은 것 아니냐"고 물으시는 것..
포도 상자를 열어 보면 손님들 손이 가장 먼저 가는 건 늘 제일 큰 송이입니다. 크고 묵직하니 알도 많고 맛도 좋을 것 같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제가 드리는 말이 있었습니다. "송이가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올해도 포도 철이 끝나 가는 지금, 시장에서 포도를 받아 팔면서 손님들께 해 드렸던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포도는 6월 말부터, 산지를 바꿔 가며 이어집니다시장에 포도가 보이기 시작하는 건 6월 말쯤입니다. 처음엔 물량이 많지 않다가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점점 늘어나고,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경기도 화성 송산과 안산 대부도에서 올라오는 포도가 시장에 많이 깔립니다. 이 무렵 포도는 찾는 손님도 많고 회전도 빨랐습니다.포도는 한 산지에서 계속 나오는 과일이 아닙니다. 남쪽이나 따뜻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