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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는 계절을 크게 타지 않는 채소입니다. 시장에는 일 년 내내 들어오고, 철이 바뀌면 산지만 바뀌어 올라옵니다. 그래서 "요즘 청양고추 제철이에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늘 이렇게 답했습니다. 언제 사느냐보다 어떤 걸 고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요. 오늘은 상자째 들여와 나눠 팔면서 보던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0kg 상자로, 일 년 내내 들어옵니다
청양고추는 시장에 10kg 상자로 들어옵니다. 한 산지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철 따라 산지가 바뀌면서 이어서 올라오기 때문에, 사시사철 끊기지 않고 물건이 있습니다. 같은 청양고추라도 들어오는 때와 산지에 따라 생김새와 맵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저는 보통 특이나 상 등급으로 사 왔습니다. 10kg은 집에서 한 번에 쓰기엔 너무 많은 양이라, 들여오면 손님들이 쓰기 좋은 만큼 나눠 담는 소분 작업을 해서 팔았습니다. 상자째 사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식당 같은 업소였습니다. 매일 찌개와 양념에 넣다 보니 한 상자도 금방 쓰시더군요.
고를 때 보는 다섯 가지
상자를 열면 아래 순서대로 확인했습니다. 소포장 팩을 사실 때도 똑같이 보시면 됩니다.
- 꼭지 : 꼭지가 초록빛으로 싱싱하게 붙어 있어야 합니다. 꼭지가 까맣게 마르거나 빠져 있으면 딴 지 오래된 물건입니다.
- 색 : 전체가 고르게 짙은 초록이고 윤기가 도는 것이 좋습니다. 색이 흐리거나 얼룩덜룩하면 신선도가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 무른 것 : 손으로 살짝 쥐었을 때 탱탱해야 합니다. 물렁하거나 껍질이 쭈글쭈글한 게 섞여 있으면 옆 고추까지 금방 무릅니다.
- 꼬부라진 것 : 꼬부라진 고추가 많이 섞였는지도 봅니다. 맛이 크게 다르진 않아도, 썰거나 손질하기 번거롭고 팩에 담았을 때 보기에도 덜합니다.
- 매운 정도 : 청양고추는 매운맛으로 사는 채소입니다. 산지와 시기에 따라 맵기가 달라서, 같은 이름이라도 어떤 때는 덜 맵고 어떤 때는 훨씬 맵습니다.
이 중에서 제일 먼저 보는 게 꼭지입니다. 꼭지 상태만 봐도 물건이 얼마나 싱싱한지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손님들이 사 가는 이유는 네 가지
청양고추를 사 가시는 손님들께 어디에 쓰시는지 여쭤 보면 대답이 거의 정해져 있었습니다.
- 장아찌 : 간장 절임물에 담가 두고 밑반찬으로 오래 드십니다. 이때는 한 번에 넉넉히 사 가십니다.
- 다진 양념 : 잘게 다져 마늘과 함께 양념장에 넣거나, 국수·찌개에 한 숟갈씩 넣으십니다.
- 찌개용 : 된장찌개나 칼칼한 국에 송송 썰어 넣는 용도가 가장 흔합니다.
- 냉동 보관 : 쌀 때 넉넉히 사서 썰어 얼려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십니다.
장아찌용이나 냉동용으로 사실 거라면 특히 무른 것이 없는지 잘 보셔야 합니다. 무른 고추가 하나라도 들어가면 절임물이 탁해지거나 얼렸다 녹일 때 더 물러집니다.
남은 고추는 이렇게 두세요
며칠 안에 드실 거라면 씻지 말고 키친타월에 싸서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 채소칸에 두세요. 물기가 닿으면 꼭지 쪽부터 빨리 무릅니다.
오래 두실 거라면 냉동이 편합니다.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닦은 뒤, 쓰기 좋게 송송 썰어 한 번 쓸 만큼씩 나눠 얼리세요. 통째로 얼리면 꺼내 썰 때 번거롭고, 물기가 남은 채 얼리면 서로 달라붙어 덩어리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청양고추 제철은 언제인가요?
A. 시장에는 일 년 내내 들어옵니다. 철 따라 산지가 바뀌어 올라오기 때문에 계절보다는 꼭지와 색, 탱탱함을 보고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Q. 상자째 사는 게 이득인가요?
A. 10kg 상자는 업소에서 주로 사 갑니다. 집에서는 다 쓰기 전에 무르기 쉬우니, 장아찌나 냉동용이 아니라면 소포장으로 사시는 편이 낫습니다.
Q. 꼬부라진 고추는 맛이 덜한가요?
A. 맛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손질이 번거로우니 썰어 쓰실 거라면 곧은 것이 편합니다.
마무리
청양고추는 언제든 살 수 있는 만큼, 고르는 눈이 맛을 가릅니다. 꼭지가 싱싱하고, 색이 고르고, 무른 것이 섞이지 않은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쓰실 곳에 맞춰 양을 정하고, 남으면 썰어 얼려 두시면 끝까지 버리지 않고 드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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