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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물을 봄나물로만 아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름을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계절도 봄입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찬바람 부는 가을과 겨울에도 돈나물 박스가 꾸준히 들어옵니다. 하우스에서 키운 물건이 철을 크게 가리지 않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정식 이름은 돌나물이지만, 시장에서도 집에서도 대부분 돈나물이라고 부릅니다. 이 글에서도 익숙한 이름으로 적겠습니다.

4kg 박스, 그대로 두면 금방 지칩니다
돈나물은 4kg 박스 단위로 들어옵니다. 잎이 작고 도톰한 나물이라 4kg이면 부피가 꽤 큽니다. 박스째 사 가시는 손님은 드물어서, 들어오면 대부분 한 번 무쳐 먹기 좋은 양으로 나눠 소포장해서 내놓았습니다.
문제는 돈나물이 생각보다 여리다는 점입니다. 잎에 물이 많이 차 있어서 눌리면 금방 물러지고, 박스 안에서 서로 눌린 자리부터 상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들어온 날 소포장까지 빨리 끝내는 게 중요했습니다.
떼어 올 때 보는 것들
박스를 열면 아래 순서대로 확인했습니다. 사 드실 때도 똑같이 보시면 됩니다.
- 잎 색 : 맑은 연두색에서 초록색이 고르게 돌아야 합니다. 누렇게 뜬 잎이 섞여 있으면 딴 지 오래된 물건입니다.
- 통통한지 : 잎 하나하나가 물이 올라 도톰해야 좋습니다. 잎이 납작하고 쭈글쭈글하면 이미 시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 시든 것, 무른 것 : 겉만 보지 말고 안쪽을 한 번 들춰 봅니다. 무른 잎은 진물이 나고 냄새가 달라서 금방 티가 납니다.
- 물기 : 겉이 살짝 촉촉한 정도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물이 고여 있으면 하루 이틀 사이에 쉽게 상합니다.
- 흙 : 땅에 붙어 자라는 나물이라 흙이 조금 묻은 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너무 많이 묻어 있으면 손질도 번거롭고, 무게에 흙값까지 들어갑니다.
손님들은 이렇게 드셨습니다
돈나물 사 가시는 손님께 제일 많이 들은 건 초고추장 무침이었습니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가볍게 버무려 바로 드시는 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밥 위에 얹어 비빔밥으로 드시는 분도 계셨고, 샐러드처럼 다른 채소와 섞어 드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돈나물 하면 물김치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팔던 매대에서는 물김치를 담근다는 손님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생으로 바로 무쳐 드시는 쪽이었습니다.
사 오셨다면 하루 이틀 안에
돈나물은 오래 두고 먹는 나물이 아닙니다. 씻지 말고 키친타월로 감싼 뒤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시고, 되도록 하루 이틀 안에 드세요.
씻을 때는 찬물에 담가 살살 흔들면서 두세 번 헹구면 됩니다. 손으로 비비면 잎이 뭉개지고 풋내가 납니다. 씻은 뒤에는 체에 밭쳐 물기를 충분히 빼야 양념이 묽어지지 않습니다.
찬바람 불 때 함께 들어오는 겨울 나물 이야기는 세발나물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돈나물은 잎이 도톰하고, 색이 맑고, 무른 잎이 없는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봄까지 기다리지 않으셔도 지금 시장에서 충분히 좋은 돈나물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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