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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이야기

감홍 사과, 못생긴 게 진짜

원두막27 2026. 10. 13. 09:35

목차


    사과를 고를 때 대부분은 동그랗고 매끈한 것부터 손이 갑니다. 그런데 감홍만큼은 제가 손님들께 늘 반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이건 좀 울퉁불퉁한 게 맛있어요." 처음 듣는 분들은 고개를 갸웃하셨지만, 감홍을 아는 손님들은 이미 알고 단단하고 식감 좋은 사과라며 찾아오셨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떼다 팔면서 보고 느낀 감홍 이야기를, 사는 입장과 파는 입장 둘 다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상자 받침에 담긴 짙은 붉은색 감홍 사과

    감홍은 어떤 사과인가요

    감홍은 국내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알려진 가을 사과입니다. 홍로나 아리수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과에 비하면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지만, 한 번 맛본 분들은 다음 해 이맘때 다시 찾는 경우가 많은 품종입니다.

    생김새부터 다른 사과와 조금 다릅니다. 색은 짙은 붉은색에 가깝고, 모양은 동그랗기보다 위아래로 약간 길쭉하면서 표면이 고르지 않고 울퉁불퉁한 편입니다. 껍질에는 작은 점이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매대에 다른 사과와 나란히 두면 반듯한 맛은 덜해 보이지만, 그 모양이 오히려 감홍다운 모습입니다.

    손님들이 감홍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단단함과 식감이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다른 사과보다 강하다고들 하셨고, 그래서 일부러 감홍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감홍은 이렇게 들어옵니다

    제가 감홍을 받아 올 때는 주로 10kg 상자나 18kg 콘티로 들어왔습니다. 콘티는 시장에서 쓰는 플라스틱 상자를 말하는데, 상자보다 한 번에 많은 양이 들어 있어 매대에 풀어서 팔 때 많이 썼습니다.

    크기는 굵은 것부터 작은 것까지 다양하게 들어옵니다. 상자에 몇 개가 들어가는지로 크기를 나누는데, 감홍은 20과 이상부터 시장에서 '잔다마'라고 부르는 작은 크기까지 나옵니다. 같은 10kg이라도 과수가 적을수록 한 알이 굵은 것이고, 잔다마로 갈수록 알이 작아집니다. 선물용이나 제수용은 굵은 쪽을, 집에서 드실 거면 작은 쪽을 고르시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이 드실 수 있습니다.

    값은 다른 사과들보다 조금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오는 양이 아주 많지 않고 찾는 분들은 꾸준하다 보니, 같은 시기 다른 가을 사과보다 단가가 약간 높게 형성되는 편이었습니다.

    감홍 고르는 법, 울퉁불퉁한 걸 보세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래 팔아 보니 감홍은 약간 울퉁불퉁한 것이 맛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팔 때도 손님들께 그렇게 말씀드리고 권해 드렸습니다. 매끈하고 반듯한 것만 골라 가시려는 분들께 "감홍은 모양 말고 이쪽이 더 맛있어요" 하고 울퉁불퉁한 걸 집어 드리곤 했습니다.

    모양 말고 함께 보시면 좋은 것들도 정리해 드립니다.

    • 무게: 같은 크기라면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한 쪽이 과즙이 많고 속이 차 있습니다.
    • 단단함: 감홍의 장점이 단단한 식감이니,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을 때 들어가는 느낌이 없는 것을 고르세요.
    • 꼭지: 꼭지가 바싹 말라 떨어질 것 같은 것보다 아직 생기가 남아 있는 것이 신선합니다.
    • 흠집과 무른 곳: 상자째 사실 때는 아래쪽에 눌리거나 멍든 것이 없는지 한 번 뒤집어 보세요.

    정리하면 감홍은 예쁜 것보다 단단하고 묵직한 것, 그리고 조금 울퉁불퉁한 것을 고르시면 실패가 적습니다.

    손님들이 감홍을 다시 찾는 이유

    감홍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이미 맛을 알고 오셨습니다. "이거 단단해서 좋더라", "씹는 맛이 다르다" 하시며 다른 사과보다 조금 비싸도 감홍으로 골라 가셨습니다. 부드러운 사과보다 아삭하게 씹히는 사과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특히 잘 맞는 품종입니다.

    다른 가을 사과와 비교해 보고 싶으시다면 홍옥 사과 이야기도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새콤한 홍옥과 단단한 감홍은 같은 가을 사과라도 맛의 방향이 꽤 다릅니다.

    감홍 보관하는 법

    감홍은 단단한 편이라 다른 사과보다 보관이 수월한 편이지만, 상온에 오래 두면 아삭한 식감이 점점 떨어집니다. 하나씩 비닐봉지나 랩으로 감싸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어 두시면 식감을 더 오래 지킬 수 있습니다.

    사과는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빨리 익게 하는 기운을 내보내기 때문에, 다른 채소와 섞어 두기보다는 따로 감싸서 보관하시는 게 좋습니다. 상자째 사셨다면 아래에 깔린 것부터 꺼내 드시고, 눌리거나 상처 난 것은 먼저 골라 드세요.

    자주 묻는 질문

    감홍은 언제 나오나요?

    가을 사과라 날이 선선해지는 이맘때 시장에 나옵니다. 해마다 날씨에 따라 나오는 시기와 양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모양이 못생긴 건 품질이 떨어지는 건가요?

    감홍은 원래 모양이 반듯하지 않은 편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약간 울퉁불퉁한 것이 오히려 맛이 좋았습니다. 모양보다는 무게와 단단함을 보세요.

    잔다마는 맛이 덜한가요?

    알이 작을 뿐 맛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집에서 드실 거라면 잔다마로 넉넉히 사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왜 다른 사과보다 비싼가요?

    나오는 양에 비해 찾는 분들이 꾸준해서 단가가 조금 높게 형성되는 편입니다. 단단한 식감을 좋아하신다면 그만한 값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감홍은 매대에서 제일 예뻐 보이는 사과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 맛을 들인 손님들이 해마다 다시 찾는 사과였습니다. 이번 가을 감홍을 사실 일이 있다면, 반듯한 것보다 조금 울퉁불퉁하고 묵직한 것을 한번 골라 보세요. 왜 감홍을 찾는 분들이 따로 있는지 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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