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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장 채소 쪽에 가 보면 무청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무 단들이 눈에 띕니다. 그중에 손님들이 이름까지 콕 집어서 찾는 게 있는데, 바로 무타리입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양주 거 들어왔어요?" 하고 산지부터 물어보십니다. 저도 처음엔 별생각 없이 진열했는데, 찾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 그다음부터는 양주 무타리가 들어오는 날을 따로 챙기게 됐습니다.
오늘은 무타리가 어떤 물건인지, 왜 양주 것이 소문이 났는지, 그리고 단으로 살 때 무엇을 보면 되는지 시장에서 겪은 그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무타리, 띠지부터 보세요

위 사진은 시장에 들어온 무타리 단입니다. 무청 아래쪽을 파란 띠지로 묶어서 들어오는데, 띠지에 "열무·갓·고수 양주"라고 적혀 있습니다. 양주 쪽에서 열무, 갓, 고수 같은 잎채소와 함께 올라오는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무타리는 대부분 이렇게 양주 쪽에서 들어오고, 낱개가 아니라 단으로 묶여서 옵니다.
생김새를 보시면 무가 알타리보다 길쭉하고, 머리 쪽은 연한 초록빛이 돌고 아래로 갈수록 하얗습니다. 무청도 길고 넉넉하게 달려 있어서 무와 잎을 같이 먹는 김치로 담그기 좋습니다. 단을 들어 보면 무만 덩그러니 있는 게 아니라 잎이 한 아름이라, 김치 한 번 담그면 무청까지 버릴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무타리 주세요" 할 때 대부분 양주 물건을 생각하고 오십니다. 저도 손님이 산지를 물으시면 띠지를 보여드리곤 했습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띠지 한 번 보여드리는 게 훨씬 빨랐습니다.
양주 무타리, 왜 소문이 났을까요
무타리를 찾는 분들은 주로 어르신들입니다. 젊은 손님보다는 김치를 오래 담가 오신 분들이 "양주 무타리가 맛있다더라" 하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오십니다. 이 소문이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한 분이 담가 드시고 맛있다고 하면, 그다음 주에는 그분 동네 지인들이 같은 걸 찾으러 오시는 식이었습니다.
담가 보신 분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타리로 김치를 담그면 알타리김치보다 맛있다는 겁니다. 무가 아삭하면서도 맛이 깔끔하게 든다고들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 더, 물김치로 담갔을 때도 맛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빨갛게 버무리는 김치도 좋지만, 국물 시원하게 물김치로 담가 드시는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
제가 파는 입장에서 보기에도 양주 무타리는 무와 무청이 같이 싱싱하게 들어오는 편이었습니다. 무청이 누렇게 뜨지 않고 무도 단단해서, 진열해 두면 손님들이 먼저 집어 가셨습니다. 이런 물건은 오래 둘 일이 없어서 파는 쪽에서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무타리 단, 이렇게 고르세요
무타리는 단으로 사는 물건이라 한 단 안에 좋은 것과 덜 좋은 것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을 통째로 한 번 훑어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볼 때 순서는 이렇습니다.
- 무 크기: 너무 굵은 것보다 단 안에서 크기가 고른 것이 좋습니다. 크기가 들쭉날쭉하면 절이는 시간도 제각각이 됩니다.
- 잎 색: 무청이 진한 초록빛으로 살아 있어야 합니다. 누렇게 뜬 잎이 많으면 뽑은 지 오래된 물건입니다.
- 껍질 흠: 무 껍질에 긁힌 자국이나 검은 점이 많은지 봅니다. 흙 묻은 건 괜찮지만 상처가 깊은 건 금방 상합니다.
- 바람 든 것: 손으로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해 가볍다면 속에 바람이 들었을 수 있습니다. 묵직한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먼저 피하는 건 무른 것입니다. 무 부분을 엄지로 살짝 눌러 봤을 때 말랑하게 들어가면 그 단은 내려놓습니다. 무타리는 김치로 담가 아삭한 맛에 먹는 건데, 처음부터 무른 무는 절여도 살아나지 않습니다. 무청 쪽도 줄기 아랫부분이 물컹하게 짓물러 있지 않은지 한 번 봐 주세요.
잎채소 고르는 요령은 결국 비슷합니다. 밑동과 잎을 먼저 보는 습관은 배추 종류도 마찬가지라, 요즘 나오는 봄동 이야기는 봄동, 노란 속부터 보세요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사 온 무타리, 다듬기와 보관
무타리는 무청과 무가 만나는 부분에 흙이 많이 끼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칼로 살짝 긁어내거나 도려내 주시고, 누렇게 뜬 겉잎은 떼어 냅니다. 무 껍질은 수세미로 문질러 씻으면 되고, 잔뿌리는 잘라 주세요. 떼어 낸 겉잎도 버리지 말고 데쳐 두면 시래기처럼 국에 쓸 수 있습니다.
보관은 길게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무청이 달린 채로 두면 잎이 무의 수분을 계속 빨아들여서 무가 금방 푸석해집니다. 사 온 날이나 다음 날 안에 김치를 담그시는 걸 권합니다. 바로 못 담그시면 신문지로 감싸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 채소 칸에 두시고, 되도록 빨리 쓰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무타리와 알타리는 같은 건가요?
A. 시장에서는 따로 부르고 따로 찾습니다. 무타리는 무가 길쭉하고 무청이 넉넉한 편이고, 담가 보신 어르신들은 무타리 김치가 알타리김치보다 맛있다고들 하십니다.
Q. 무타리는 어디 것이 좋나요?
A. 시장에 들어오는 무타리는 대부분 양주 쪽 물건이고, 그쪽 것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단에 감긴 띠지를 보시면 산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무타리로 물김치도 되나요?
A. 됩니다. 손님들 중에 물김치로 담가 드시고 맛있다고 하신 분이 많았습니다.
Q. 살 때 딱 하나만 본다면요?
A. 무른 게 없는지 보세요. 무를 눌러 봤을 때 단단해야 김치가 아삭하게 나옵니다.
마무리
무타리는 띠지 한 번, 무 한 번, 잎 한 번 보면 됩니다. 띠지로 산지를 확인하고, 무를 눌러 무른 게 없는지 보고, 무청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지 보시면 크게 실패할 일이 없습니다. 어르신들이 소문 듣고 일부러 찾아오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이번 주말에 김치 한 통 담가 보실 생각이면, 양주 무타리 한 단 들고 와 보세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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