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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깃집 상차림이나 마트 채소 칸을 보면 잎이 길쭉하고 위로 꼿꼿하게 선 상추가 많아졌습니다. 로메인입니다. 예전에 고기 싸 먹던 넓적하고 부드러운 청상추는 오히려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상추를 떼다 팔면서 이 변화를 매대에서 그대로 느꼈습니다. 오늘은 로메인과 청상추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파는 사람이 상추를 들여올 때 무엇을 보고 거르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6년 10월 기준)

로메인은 어떤 상추인가요
로메인은 '코스상추'라고도 부릅니다. 에게해 코스섬 지방이 원산지라서 붙은 이름이고, 로마 사람들이 즐겨 먹던 상추라서 로메인이라는 이름도 생겼습니다. 잎이 길쭉하게 위로 자라서 포기째 보면 작은 배추처럼 생겼습니다.
맛은 아삭하고 담백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던 상추보다 쓴맛이 덜하고 은근한 단맛이 있습니다. 잎에 즙이 많아서 씹을 때 물기가 터지는 느낌이 있고, 그래서 샐러드 재료로 많이 쓰입니다. 시저샐러드에 들어가는 상추가 바로 로메인입니다.
로메인과 청상추, 한눈에 비교
| 구분 | 청상추 | 로메인 |
|---|---|---|
| 잎 모양 | 둥글고 넓게 퍼짐 | 길쭉하고 위로 섬 |
| 식감 | 얇고 부드러움 | 아삭하고 즙이 많음 |
| 주로 쓰는 곳 | 고기 쌈 | 샐러드, 쌈 |
| 찾는 손님 | 쌈 채소 찾는 손님 | 식당, 젊은 손님, 샐러드용 |
로메인을 찾는 손님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로메인을 찾는 손님은 대체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넉넉히 가져가는 사장님들, 그리고 젊은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물어보면 대부분 샐러드 할 거라고 했습니다. 고기 싸 먹는 쌈 채소로는 예전부터 청상추를 많이 찾았고요.
요즘 청상추가 잘 안 보이는 이유
그런데 물건을 떼러 다녀 보면 예전처럼 잎이 넓적하고 부드러운 청상추는 갈수록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농가들이 그냥 청상추 대신 로메인 청상추로 많이 바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청상추라고 나와도 잎이 길쭉하고 위로 서는 로메인 계열인 경우가 많습니다.
샐러드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지만, 넓은 잎으로 고기를 싸 먹던 맛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고를 게 줄어든 셈입니다. 로메인으로 쌈을 쌀 때는 잎을 반으로 접거나 길이를 잘라 쓰시면 편합니다.
파는 사람은 이 세 곳을 봅니다
상추는 떼어 올 때부터 꼼꼼히 봅니다. 들여올 때 골라도 팔다 보면 상하는 게 생기기 때문에, 진열하면서도 같은 기준으로 다시 봤습니다. 아래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보이면 그 물건은 팔지 않았습니다.
- 잎 끝 — 끝이 마르거나 색이 변하지 않은 것
- 밑동 — 자른 자리 색이 변하지 않고 깨끗한 것
- 물러짐 — 잎 사이에 짓무른 곳이 없는 것
상추는 잎채소라 한 군데가 무르기 시작하면 옆 잎까지 금방 번집니다. 사실 때도 이 세 곳만 보시면 크게 실패하지 않습니다.
여름엔 폭등, 지금은 헐값인 이유
상추 값은 계절마다 극과 극입니다. 여름에는 폭등이라는 말이 딱 맞을 만큼 뛰고, 지금 같은 가을철에는 거의 헐값 수준까지 내려갑니다. 같은 상추인데 몇 달 사이에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이유는 상추가 더위에 약한 채소라서입니다. 상추가 자라기 좋은 온도는 15~20℃로, 서늘한 날씨를 좋아합니다. 여름에 기온이 오르고 낮이 길어지면 꽃대가 일찍 올라오고 쓴맛이 늘어납니다. 그러면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져 물량이 줄고 품질도 떨어지니, 값이 뛸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지금처럼 선선한 가을은 상추가 잘 자라는 때입니다. 물건은 좋고 값은 싼, 사는 사람에게는 1년 중 가장 좋은 철입니다. 여름에 비싸서 망설이셨다면 지금 넉넉히 드셔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로메인으로 쌈을 싸도 되나요?
네, 됩니다. 아삭해서 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잎이 길면 반으로 접어서 싸세요.
Q. 상추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상추를 보관하기에 알맞은 온도는 0℃입니다. 씻지 말고 키친타월로 감싼 뒤 봉지나 통에 담아 냉장고 채소 칸에 두세요. 씻는 건 먹기 직전에 하시는 게 좋습니다.
Q. 쌀 때 많이 사 둬도 되나요?
잎채소라 오래 두면 무르기 쉽습니다. 값이 싸더라도 며칠 안에 드실 만큼만 사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하면
로메인은 길쭉하고 아삭한 샐러드형 상추, 청상추는 넓고 부드러운 쌈용 상추입니다. 요즘은 시장에서 로메인 계열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고르실 때는 잎 끝, 밑동, 물러짐 이 세 곳만 보세요. 그리고 지금 가을이 상추가 가장 좋고 싼 때라는 것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가을에 맛이 드는 다른 채소 이야기는 콜라비 고르는 법, 시장에선 보라색만 팔렸습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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