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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빨간 고추 상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으면, 손님들이 꼭 한 번씩 멈춰 서십니다. "이게 그냥 홍고추예요, 청양이에요?" 겉으로 보면 둘 다 길쭉하고 새빨개서 눈으로는 잘 구별이 안 됩니다. 저도 물건을 떼 올 때 눈만 믿지 않았습니다. 상자를 열면 한 개를 집어 반으로 쪼개 보는 것부터 했습니다. 오늘은 홍청양고추를 받아다 팔면서 늘 하던 확인법과, 이 고추를 누가 어떻게 사 가는지 시장에서 본 그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홍청양고추는 10kg 상자로 들어옵니다
홍청양고추는 청양고추가 밭에서 빨갛게 익은 것입니다. 초록 청양고추와 같은 고추인데, 다 익을 때까지 두었다가 딴 것이라 색이 붉습니다. 매운맛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 색이 고와서, 음식에 넣으면 빨간 빛이 같이 납니다.
제가 받아 오던 홍청양고추는 10kg 상자 단위로 들어왔습니다. 집에서 쓰기에는 10kg이 너무 많기 때문에, 매장에서는 주로 상자를 풀어서 소포장으로 나눠 판매했습니다. 한 번 찌개에 넣을 만큼, 김치 한 번 담글 만큼 사 가시기 좋은 양으로 나눠 두면 회전이 훨씬 빨랐습니다.
홍청양고추는 특정한 철에만 반짝 나오는 물건이 아닙니다. 제가 시장에서 본 바로는 사계절 내내 유통되는 고추입니다. 그래서 김장철에만 찾는 게 아니라 일 년 내내 꾸준히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홍고추와 구별하는 법, 반으로 쪼개 보세요
일반 홍고추와 홍청양고추는 생김새로만 보면 정말 헷갈립니다. 크기도 길이도 비슷하고, 둘 다 반들반들 빨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자를 받으면 한 개를 쪼개서 매운 기가 있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쪼개는 순간 코끝이 찡하게 매운 기가 확 올라오면 청양이 맞습니다. 순한 냄새만 나면 일반 홍고추입니다.
이렇게 직접 쪼개 보는 게 번거로워 보여도, 파는 입장에서는 꼭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청양인 줄 알고 사 간 손님이 집에 가서 맵지 않다고 하시면 다시는 안 오시니까요. 반대로 순한 고추인 줄 알고 아이 반찬에 넣었다가 너무 매워서 곤란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고추 쪼개 보는 이야기는 꽈리고추 글에도 적어 두었습니다.
고를 때는 초록 기가 없는 것으로
제가 홍청양고추를 떼 올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건 초록 기가 남아 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빨간 고추 중간중간에 초록이 얼룩처럼 남아 있으면 덜 익은 상태에서 딴 것입니다. 색이 고르지 않아 김치나 양념에 넣었을 때 빛깔이 덜 곱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록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르게 빨간 물건으로만 사 와서 팔았습니다.
장 보실 때 함께 보시면 좋은 것들도 정리해 드립니다.
- 색: 초록 얼룩 없이 끝까지 고르게 붉은 것이 좋습니다. 주황빛이 도는 것이 섞여 있으면 아직 덜 익은 것일 수 있습니다.
- 꼭지: 꼭지가 초록색으로 싱싱하게 붙어 있는 것이 딴 지 얼마 안 된 물건입니다.
- 윤기와 탱탱함: 껍질에 윤기가 돌고 손으로 쥐었을 때 탱탱한 것을 고르세요. 쭈글쭈글하면 수분이 빠진 것입니다.
- 무른 곳: 봉지째 사실 때는 아래쪽에 물러서 짓무른 것이 없는지 한 번 뒤집어 보세요.
제일 많이 사 가는 곳은 식당입니다
일반 손님들은 홍청양고추를 주로 김치거리로 사 가십니다. 김치에 빨간 고추를 썰어 넣으면 색도 살고 칼칼한 맛도 더해지니까요. 그 밖에도 찌개, 볶음, 양념장처럼 여러 용도로 두루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에 많이 사 가시는 손님을 보면 대부분 업소, 그러니까 식당이었습니다. 식당에서는 음식 위에 빨간 고추를 송송 올려 색을 내고, 국물 요리에 칼칼한 맛을 더할 때 홍청양고추를 꾸준히 씁니다. 일 년 내내 유통되는 고추라 식당에서도 늘 찾는 물건이었습니다.
집에서 손질하실 때는 매운 기운이 손에 오래 남으니 장갑을 끼고 다듬으시는 게 좋습니다. 맨손으로 만진 뒤 눈을 비비면 꽤 고생하십니다.
남은 홍청양고추 보관하는 법
며칠 안에 쓰실 거라면 물기를 닦아 키친타월에 싸서 봉지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 채소칸에 넣어 두세요. 씻어서 물기가 남은 채로 넣으면 금방 물러집니다.
오래 두고 쓰실 거라면 꼭지를 떼고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말린 뒤, 송송 썰어서 냉동해 두시면 편합니다. 찌개나 볶음에 필요한 만큼 바로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홍청양고추는 많이 매운가요?
청양고추가 빨갛게 익은 것이라 매운맛이 있습니다. 같은 홍고추라도 일반 홍고추보다 훨씬 맵습니다. 매운 걸 잘 못 드시면 조금만 넣어 보세요.
일반 홍고추와 겉으로 구별할 수 있나요?
겉모습만으로는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한 개를 쪼개 봤을 때 매운 기가 확 올라오면 청양입니다. 사기 전에 가게에 물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언제 사는 게 좋은가요?
사계절 내내 유통되는 고추라 철을 크게 가리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 소포장으로 조금씩 사서 쓰시면 됩니다.
초록 얼룩이 있으면 못 먹나요?
먹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덜 익은 상태에서 딴 것이라 빛깔이 덜 고와서, 저는 팔 때 초록 없는 것으로 골라 왔습니다.
마무리하며
빨간 고추는 다 비슷해 보여도 쪼개 보면 차이가 확실합니다. 홍청양고추를 사실 때는 초록 기 없이 고르게 빨갛고, 꼭지가 싱싱한 것으로 골라 보세요. 김치 한 통에 몇 개만 썰어 넣어도 색과 맛이 달라지는 걸 느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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