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브로콜리를 고를 때 봉오리 색깔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직접 상품을 고르고 진열하면서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봉오리가 멀쩡해 보여도 막상 줄기 단면을 확인하면 이미 시간이 꽤 지난 것들이 섞여 있었거든요. 신선한 브로콜리를 제대로 고르는 기준, 직접 경험으로 정리했습니다.브로콜리 신선도, 봉오리만 봐선 절반밖에 모릅니다일반적으로 브로콜리는 꽃봉오리(화뢰)의 색이 짙은 녹색이고 촘촘하게 뭉쳐 있는 것이 신선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화뢰란 아직 피지 않은 꽃의 봉오리 집합체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꽃이 피기 직전 상태가 가장 식감과 영양이 좋은 시점이라는 뜻입니다.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봉오리가 아무리 짙은 녹색이어도 ..
솔직히 저는 처음 홍로를 매장에 들여놨을 때, 색깔만 좋으면 다 잘 팔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명절 대목을 몇 번 치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홍로는 국내에서 육성된 추석 대표 사과 품종으로, 수확 시기가 9월 초·중순에 걸쳐 있습니다. 색도 중요하지만, 무게와 향을 함께 확인하지 않으면 겉만 번지르르한 사과를 고르기 쉽습니다.홍로 착색, 진하다고 무조건 맛있는 건 아닙니다홍로 사과의 가장 두드러진 외형적 특징은 바로 착색(著色)입니다. 착색이란 과실의 껍질에 붉은 색소가 고르게 형성되는 과정을 말하는데, 홍로는 다른 품종에 비해 껍질 전면이 진한 붉은색으로 균일하게 물드는 편입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매장에서 물량을 받아봤더니, 시즌 초반에 들어오는 홍로는 착색이 고르지 않..
머스크멜론의 당도는 평균 13~15브릭스(Brix)로, 멜론류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 수치만 믿고 그물 무늬 좋아 보이는 걸 집어 들었다가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직접 농산물 도매 현장에서 멜론을 다뤄보고 나서야, '잘 익은 멜론'을 알아보는 눈이 생겼습니다.그물 무늬만 믿으면 반은 실패합니다머스크멜론의 표면에는 네트(net)라고 부르는 그물 모양의 무늬가 형성됩니다. 여기서 네트란, 과육이 빠르게 자라는 동안 껍질이 미처 따라오지 못해 갈라졌다가 아무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흔적입니다. 무늬가 촘촘하고 고르게 퍼질수록 과육이 충실하게 자랐다는 신호로 알려져 있습니다.일반적으로 네트가 균일할수록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가락 농수산물 도..
복숭아 앞에서 백도냐 황도냐 고민하다 그냥 아무거나 집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어차피 복숭아 아닌가 싶었는데, 직접 매장에서 두 품종을 다루다 보니 같은 복숭아라도 취급법부터 맛의 결까지 완전히 다른 과일이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어떤 복숭아를 골라야 할지, 제가 현장에서 직접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봅니다.백도와 황도, 뭐가 어떻게 다를까백도(白桃)는 과육이 흰색을 띠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향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당도는 평균 12~14브릭스(Brix)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브릭스란 과일의 당 함량을 수치로 나타낸 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더 달다는 의미입니다. 백도는 껍질에 잔털이 있고, 과육이 씨앗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점질(粘質) 계통이 많습니다. 점..
마트에서 단호박을 집어 들었다가 슬며시 내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걸 골라야 맛있는지, 껍질은 먹는 건지 버리는 건지도 몰랐으니까요. 저는 농산물 매장에서 직접 단호박을 도매로 들여와 진열·판매하는 일을 했었는데, 그때 쌓인 경험 덕분에 지금은 두드려보는 소리만 들어도 속이 꽉 찼는지 어느 정도 감이 옵니다. 30년 가까이 농산물을 다뤄오면서 늘 손이 가던 단호박, 제대로 고르고 제대로 먹는 방법을 실전 경험과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혈관건강에 단호박이 괜찮은 진짜 이유단호박이 혈관에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 때문인지 모르면 그냥 흘려듣게 됩니다. 핵심은 베타카로틴(β-Carotene)과 페놀산(Phenolic acid), 그리고 칼륨입니다. 베타카로틴이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찰옥수수는 수확 후 24시간 안에 당도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저도 농산물 유통 일을 할 때 이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사 온 날 바로 쪄 먹은 것과 냉장고에 이틀 뒀다 찐 것은 단맛이 확실히 달랐거든요. 겉만 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찰옥수수의 진짜 신선도, 지금부터 제가 경험한 방식대로 풀어보겠습니다.신선도 — 겉모습보다 수염과 무게를 먼저 보세요시장에서 옥수수를 고를 때 제일 많이 보이는 실수가 뭔지 아십니까? 껍질 색깔이 예쁜 것만 집어 드는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옥수수를 직접 사고팔면서 알게 된 건, 껍질 색은 생각보다 판단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요즘은 유통 단계에서 껍질을 깔끔하게 다듬어 진열하는 경우가 많아서, 겉으로는 다들 비슷해 보입니다. 일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