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앞에서 백도냐 황도냐 고민하다 그냥 아무거나 집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어차피 복숭아 아닌가 싶었는데, 직접 매장에서 두 품종을 다루다 보니 같은 복숭아라도 취급법부터 맛의 결까지 완전히 다른 과일이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어떤 복숭아를 골라야 할지, 제가 현장에서 직접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봅니다.백도와 황도, 뭐가 어떻게 다를까백도(白桃)는 과육이 흰색을 띠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향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당도는 평균 12~14브릭스(Brix)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브릭스란 과일의 당 함량을 수치로 나타낸 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더 달다는 의미입니다. 백도는 껍질에 잔털이 있고, 과육이 씨앗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점질(粘質) 계통이 많습니다. 점..
마트에서 단호박을 집어 들었다가 슬며시 내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걸 골라야 맛있는지, 껍질은 먹는 건지 버리는 건지도 몰랐으니까요. 저는 농산물 매장에서 직접 단호박을 도매로 들여와 진열·판매하는 일을 했었는데, 그때 쌓인 경험 덕분에 지금은 두드려보는 소리만 들어도 속이 꽉 찼는지 어느 정도 감이 옵니다. 매대에 올려두고 팔아본 사람 입장에서, 단호박을 고르고 보관하는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무게, 색, 소리 — 현장에서 쓰던 세 가지 기준도매 시장에서 단호박을 고를 때 겉모습만 보고 골랐다가 실패한 적이 꽤 있습니다. 색이 예뻐도 막상 쪄보면 속이 퍼석하거나 단맛이 없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 경험을 거치면서 세 가지 기준을 세우게 됐습니다. 무게, 색, 그리고 소리입니다.먼저 크기 대비 묵직한..
찰옥수수는 사 온 날 먹는 것과 이틀 뒤에 먹는 것이 딴 물건입니다. 저도 농산물 유통 일을 할 때 이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사 온 날 바로 쪄 먹은 것과 냉장고에 이틀 뒀다 찐 것은 단맛이 확실히 달랐거든요. 겉만 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찰옥수수의 진짜 신선도, 지금부터 제가 경험한 방식대로 풀어보겠습니다.신선도 — 겉모습보다 수염과 무게를 먼저 보세요시장에서 옥수수를 고를 때 제일 많이 보이는 실수가 뭔지 아십니까? 껍질 색깔이 예쁜 것만 집어 드는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옥수수를 직접 사고팔면서 알게 된 건, 껍질 색은 생각보다 판단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요즘은 유통 단계에서 껍질을 깔끔하게 다듬어 진열하는 경우가 많아서, 겉으로는 다들 비슷해 보입니다. 일반적..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천도복숭아를 고를 때 색이 예쁘고 매끈한 것만 집어 들었습니다. 그게 당연히 맛있는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그 기준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직접 먹어보면서 깨달았습니다.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잔털도 없어서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인 천도복숭아, 잘 고르는 기준과 품종까지 제가 경험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천도복숭아, 일반 복숭아와 뭐가 다른가천도복숭아의 가장 큰 특징은 표면에 잔털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백도나 황도처럼 복숭아 특유의 솜털이 없어서 껍질째 씻어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껍질을 벗겨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냥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통째로 먹는 게 훨씬 편하고 맛도 더 좋더군요.맛의 방향도 다릅니다. 백도가 진한 단맛 위주라면, 천도복숭아는 새콤한 맛이..
국내산 자두는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품종별로 순서대로 나옵니다. 저도 처음엔 색깔 짙고 탐스러운 걸 집어들었다가 신맛에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 경험이 쌓이면서 자두는 겉만 보고 고르면 안 된다는 걸 몸으로 익혔습니다.품종별 특징 — 시기가 곧 맛이다일반적으로 자두는 색이 짙을수록 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습니다. 색보다 훨씬 중요한 게 품종과 수확 시기입니다.자두는 복숭아, 살구, 매실처럼 가운데에 단단한 씨가 든 과일입니다. 같은 무리에 속해도 품종에 따라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완전히 다릅니다.초여름에 가장 먼저 나오는 건 대석조생입니다. 가장 일찍 익는 품종이라는 뜻인데, 신맛이 강하고 단맛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석을 일부러 찾아..
솔직히 말하면, 저는 꽤 오랫동안 샤인머스켓을 잘못 골라왔습니다. 색이 짙고 윤기 있는 초록색 송이가 가장 신선하고 맛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어느 날 실수로 집어 든 노란빛 송이 하나가 그 믿음을 완전히 뒤집어 놨습니다. 샤인머스켓은 당도가 평균 17~22브릭스(Brix)에 달하는 고당도 품종인데, 막상 마트에서 당도 높은 송이를 고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직관과 다릅니다. 제가 직접 비교하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당도 기준: 색깔이 크기보다 정직하다일반적으로 알이 크고 탐스러운 송이가 품질이 좋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알 크기보다 색깔이 당도를 훨씬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신호였습니다.브릭스(Brix)란 과일의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