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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사과, 홍로 끝나고 나오는 그 사과입니다

홍로가 끝나고 부사가 나오기 전, 그 짧은 틈을 채우는 사과가 있습니다. 아리수입니다. 상자를 처음 열었을 때 색이 들쭉날쭉해서 저도 처음엔 잘못 들어온 물건인가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게 아리수의 정상이었고, 오히려 그 점이 이 품종을 구별하는 단서가 됩니다.홍로와 부사 사이, 아리수가 나오는 이유아리수는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어낸 사과 품종입니다. 9월 초순부터 딸 수 있어서 추석 전후로 시장에 나옵니다. 홍로가 추석 전 대표 주자라면, 부사는 늦가을 이후에 나와 오래 두어도 괜찮은 성질을 무기로 겨울 내내 팔리는 사과입니다.문제는 홍로 출하가 마무리될 때쯤 부사는 아직 나오지 않아서 사과 매대가 허전해지는 시기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아리수는 바로 그 공백을 메우는 품종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

농산물 이야기 2026. 9. 18. 14:29
건고사리 고르기 (국산 구별법, 불리기, 냉동 보관)

솔직히 저는 장사하기 전까지 건고사리를 그냥 집어 들었습니다. 다 비슷해 보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팔다 보니, 고사리만큼 고르기 어려운 마른나물이 없다는 걸 금세 깨달았습니다. 추석 열흘 전부터 손님이 몰리는데, 절반은 "어떤 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며 들고 온 봉지를 저한테 내밀었습니다. 건고사리를 제대로 고르고, 불리고, 남은 건 냉동해두는 방법까지 제가 직접 겪은 것들을 정리했습니다.국산 구별법 — 봉지 뒤집어 보는 게 먼저입니다건고사리를 고를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봉지를 뒤집어 밑바닥을 보는 겁니다. 부스러기 가루가 두껍게 가라앉아 있으면 이미 오래된 물건이라는 신호입니다. 색도 중요한데, 새까만 것보다는 자줏빛이 은은하게 도는 갈색이 낫습니다. 줄기는 납작하게 말라붙은 것보다 통통한 쪽이 삶..

농산물 이야기 2026. 9. 18. 12:53
도라지 고르는 법, 국산은 뿌리부터 다릅니다

도매시장에서 채소를 다룬 지 꽤 됐는데, 명절이 가까워지면 유독 도라지 앞에 사람이 몰렸습니다. "이거 국산 맞아요?" 하루에도 수십 번 들었던 질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양 하나만 보고 백 퍼센트 가려내는 건 저도 자신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오래 지켜본 경험과 실제로 알려진 구별 기준을 함께 정리해 봤습니다.명절 앞두고 도라지 고르기가 어려운 이유추석(2026년 9월 25일)이 다가오면 도라지를 찾는 분이 확 늘어납니다. 명절 나물 상에 거의 빠지지 않는 재료라, 일주일 전부터 시장에서 제일 먼저 빨리 팔려 나가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좋은 물건은 대목 며칠 전에 이미 빠집니다. 전날 급하게 오신 분들이 남은 것 중에서 고르다가 아쉬운 소리를 하시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문제는 국산과 수입..

농산물 이야기 2026. 9. 17. 12:16
햇고구마는 캐자마자 먹으면 덜 답니다

햇고구마를 사 왔는데 생각보다 안 달아서 실망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장사하던 시절 그 말을 손님한테 꽤 많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면 고구마 자체가 나빠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인데, 고르는 법부터 보관 방법까지 몇 가지만 알아두면 같은 고구마도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고구마 고르는 법, 시장에서 몸으로 배웠습니다흔히 "껍질이 예쁘고 흠집 없는 걸 고르면 된다"고들 하지만, 제가 겪어보니 이건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새벽 시장에서 고구마 상자를 받으면 손바닥으로 하나씩 쥐어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단단함이 먼저입니다. 살짝이라도 물렁하면 이미 속이 상하기 시작한 것이라 아무리 껍질이 깨끗해도 건지기 어렵습니다.모양도 중요합니다. 길쭉하게 늘어진 것보다 짧고 통통하게 알이 굵은 게 속이 ..

농산물 이야기 2026. 9. 16. 12:40
이렇게 흙 묻은 연근이 진짜입니다

솔직히 저는 한동안 흰 연근이 신선한 거라고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가락시장에서 삼십 년 가까이 뿌리채소를 다루면서도, 처음엔 그 오해를 손님들한테 그대로 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연근은 겉만 봐서는 절대 판단이 서지 않는 품목입니다.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두고, 어떻게 손질해야 하는지 — 제가 직접 겪으면서 터득한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연근 구별법 — 손으로 부러뜨려봐야 비로소 보입니다연근을 고를 때 색깔부터 보시는 분이 많은데, 솔직히 그게 가장 틀리기 쉬운 기준입니다. 새벽 경매장에서 물건을 받다 보면, 연근만큼 겉모양으로 속이기 좋은 품목이 없다는 걸 금방 알게 됩니다.제가 현장에서 가장 먼저 했던 건 손으로 직접 부러뜨려보는 일이었습니다. 상태 좋은 국산 연근은 툭 하고 깔끔하게 부러지면서,..

농산물 이야기 2026. 9. 15. 11:59
뽀얀 생강이 덜 자란 게 아닙니다

가을 마트 매대에 뽀얀 생강이 올라오면 "이거 덜 자란 거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꼭 계셨습니다. 제가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떼다 팔던 시절, 9월 중순 첫 햇생강 상자가 들어올 때마다 반복되던 장면입니다. 갈색 생강만 보고 사셨던 분들은 순 자리에 자주빛이 도는 뽀얀 생강을 낯설게 느끼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을 구별할 줄 알면 매대 앞에서 고르기가 훨씬 쉬워집니다.햇생강과 저장 생강, 뭐가 다른 걸까생강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사계절 내내 마트 채소 코너에 깔려 있는 갈색 생강은 수확한 뒤 저온 창고에 넣어두고 일 년 내내 조금씩 꺼내 파는 저장 생강입니다. 시장에서는 근생강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래 두고 파는 물건이다 보니 껍질이 두껍고 속이 단단합니다.반면 가을에..

농산물 이야기 2026. 9. 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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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블로그는 제철 농산물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운영합니다. 게시된 내용은 30년간 농산물 도소매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품종·산지·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구매 및 섭취와 관련한 최종 판단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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