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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덜 익은 거 아니에요?" 여름에 아오리 상자를 풀어 놓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던 말입니다. 빨간 사과만 사과인 줄 아시는 분들 눈에는 초록 사과가 영 미덥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럴 때마다 "이건 원래 초록일 때 먹는 사과예요" 하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한여름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아오리, 시장에서 받아 팔던 입장에서 고르는 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오리는 원래 초록일 때 먹는 사과입니다
아오리의 정식 품종 이름은 쓰가루입니다. 골든 딜리셔스와 홍옥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들어올 때 부르던 이름이 굳어져 아오리로 더 많이 불립니다. 사과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오는 품종이라, 아오리가 보이면 그해 사과 철이 시작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손님들이 "덜 익은 것 아니냐"고 물으시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오리도 나무에서 끝까지 두면 붉은빛이 돕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새콤하고 아삭한 맛을 즐기려고 일부러 초록일 때 따서 내보냅니다. 그래서 아오리는 초록빛이 맛의 기준이 됩니다.
시장에 도는 기간은 짧습니다. 한여름에 나와서 한 달 남짓 팔리다가, 홍로가 나오기 시작하면 금세 자리를 내줍니다. 요즘 시장에 들어오는 아오리는 대부분 10kg 상자입니다.
누렇게 변했으면 늦은 겁니다
아오리를 팔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게 색이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받을 때는 파릇파릇하던 사과가 며칠 지나면 초록빛이 빠지면서 누렇게 변합니다. 이렇게 누런 기가 올라온 아오리는 새콤한 맛도 아삭한 식감도 같이 빠집니다.
금방 무르는 것도 아오리의 약점입니다. 다른 사과처럼 오래 두고 파는 사과가 아니라서, 상자를 받으면 빨리 팔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손님들께도 고르실 때 이 두 가지를 먼저 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초록빛이 맑고 선명한지 (누런 기가 돌면 오래된 것입니다)
- 손으로 쥐었을 때 단단한지 (눌러서 들어가면 이미 무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 껍질에 윤기가 있고 쭈글한 곳이 없는지
- 꼭지가 마르지 않았는지
한 상자를 사실 거라면 위쪽만 보지 마시고, 아래쪽에 누렇거나 무른 사과가 섞여 있지 않은지도 한번 들춰 보시는 게 좋습니다.
홍로가 나오면 아오리는 끝입니다
아오리 장사는 시기가 전부였습니다. 한여름에는 사과가 아오리밖에 없으니 잘 나가지만, 홍로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손님들 손이 바로 빨간 사과로 갑니다. 그때 남아 있는 아오리는 좀처럼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홍로 소식이 들리면 아오리는 물량을 줄이고, 남은 건 서둘러 정리했습니다.
사과는 이렇게 품종이 바통을 넘기듯 이어집니다. 여름엔 아오리, 추석 무렵엔 홍로, 그다음 아리수와 시나노골드, 양광이 나오고, 늦가을이 되면 부사가 들어옵니다. 아오리를 제대로 드시려면 여름 한철, 홍로가 나오기 전에 사셔야 합니다.
집에 가져가신 뒤에는 비닐째 두지 마시고, 하나씩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냉장고에 넣어 두세요. 그래도 오래가는 사과는 아니니 가능하면 일주일 안에 드시는 게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오리는 덜 익은 사과인가요?
A. 완전히 익으면 붉은빛이 도는 품종이지만, 새콤하고 아삭한 맛을 살리려고 일부러 초록일 때 따서 팝니다. 초록빛이 아오리의 제맛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아오리는 언제 나오나요?
A. 한여름에 나와 한 달 남짓 짧게 팔립니다. 홍로가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에서 금세 사라집니다.
Q. 누렇게 변한 아오리는 먹어도 되나요?
A. 먹는 데 문제는 없지만, 새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고를 때는 초록빛이 맑은 것을 고르시고, 집에 있는 건 누렇게 변하기 전에 드세요.
Q. 아오리는 몇 kg 상자로 나오나요?
A. 요즘 시장에 들어오는 아오리는 대부분 10kg 상자입니다. 식구가 적으면 금방 무르기 전에 다 드시기 어려우니, 나눠 사시거나 이웃과 나누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무리
아오리는 초록빛이 맑고 단단할 때가 제일 맛있습니다. 누렇게 변하고 물러지면 이미 늦은 것이고, 홍로가 나오면 아오리 철도 끝입니다. 내년 여름 초록 사과가 보이면 "덜 익은 것"이라고 지나치지 마시고, 맑은 초록에 단단한 것으로 한번 골라 보세요.
아오리 다음에 이어지는 가을 사과가 궁금하시다면 시나노골드 고르는 법도 이어서 보세요. 같은 노란빛이라도 아오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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