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를 샀는데 다음 날 꺼내 보니 머리가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더라는 이야기, 시장에서 장사하면서 손님들한테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숙주는 녹두를 싹 틔워 기른 나물이라 물기가 많고 연해서 다른 채소보다 훨씬 빨리 변합니다.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하루 사이에도 차이가 확 납니다.숙주 고르는 법 — 줄기보다 머리를 먼저 보세요오늘 새벽 시장에서 숙주 한 다라이를 찍어 왔습니다. 줄기가 하얗고 통통하고, 머리 쪽 떡잎이 노랗게 살아 있죠. 이게 막 들어온 숙주입니다. 명절이 다가오니 이런 숙주가 들어오기 무섭게 봉지에 담겨 나갔습니다.장사를 오래 하면서 보니, 손님들이 숙주를 고를 때 제일 많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줄기가 하얀지만 보고 집어 드신다는 겁니다. 줄기는 물을 뿌려 두면 한동안 하얗..
명절을 앞두고 시금치 상자를 받아 열었는데, 하루 만에 잎끝이 누렇게 떠 있어서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들어온 물건인데도 상자마다 상태가 달랐거든요. 그때부터 저는 시금치를 고를 때 잎이 아니라 뿌리부터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잎 색깔만 보고 고르시는 분이 많은데, 제 경험상 그것만으로는 절반밖에 모릅니다.시금치 고르는법 — 뿌리부터 봐야 진짜 신선도가 보입니다시금치는 잎이 짱짱하고 색이 진한 걸 고르면 된다고들 하지만, 저는 늘 묶음 아래쪽을 먼저 봤습니다. 뿌리 자른 자리가 붉게 살아 있고 촉촉하면 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물건이고, 허옇게 말라 있거나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으면 며칠 묵은 물건입니다. 잎은 진열하면서도 물을 뿌려 싱싱해 보이게 할 수 있지만, 뿌리는 속이지 못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