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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파슬리를 찾는 손님이 갑자기 확 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평소엔 식당 사장님들이나 가끔 찾던 채소였는데, 어느 날부터 일반 손님들이 "파슬리 있어요?" 하고 일부러 찾아오셨습니다. 그때만큼은 아니어도 지금까지 꾸준히 나가는 걸 보면, 그 뒤로 집에서 파슬리를 쓰는 분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느낍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떼다 소포장해 팔면서 보고 느낀 파슬리 이야기를, 사는 입장과 파는 입장 둘 다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슬리는 이렇게 들어옵니다
제가 파슬리를 받아 오면서 늘 확인한 것 중 하나가 원산지인데, 파슬리는 지금까지 100% 국내산만 들어왔습니다. 수입산이 섞여 들어오는 채소가 많은 요즘이지만, 파슬리만큼은 국산 물건으로만 다뤘습니다. 사 드시는 분들도 원산지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되는 품목입니다.
매입은 kg 단위로 해 왔습니다. 파슬리는 한 번에 많이 쓰는 채소가 아니라서, 받아 온 물건을 집에서 쓰기 좋은 양으로 조금씩 나눠 소포장해 파는 방식이 주였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큰 단으로 사면 다 쓰기 전에 시들어 버리기 쉬운데, 소포장은 한두 번 요리에 쓰기 딱 좋은 양이라 반응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파슬리는 잎이 오글오글 말려 있는 곱슬 파슬리입니다. 잎이 촘촘하게 뭉쳐 있어서 접시 위에 올리면 모양이 살고, 다지면 초록 가루처럼 고르게 흩어져 요리 마무리에 많이 씁니다.
파슬리 고르는 법, 네 가지만 보세요
kg 단위로 받아 와서 소포장하는 일이다 보니, 매입할 때 상태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 나눠 담는 동안 상한 것이 섞여 들어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제가 파슬리를 살 때 매번 확인한 것은 이 네 가지였습니다. 사 드시는 분들도 같은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 잎 색 — 진하고 선명한 초록색이 고르게 도는 것이 좋습니다. 누렇게 뜬 잎이 보이면 오래된 것입니다.
- 시든 것 — 오글오글한 잎이 탱탱하게 살아 있어야 합니다. 잎이 축 처지고 납작해졌다면 이미 수분이 많이 빠졌습니다.
- 줄기 — 줄기가 꼿꼿하고 끝이 마르지 않은 것이 싱싱합니다. 줄기가 흐물거리면 피하세요.
- 무른 것 — 잎 뭉치 안쪽이나 줄기 아래쪽에 물러서 거뭇해진 곳이 없는지 손으로 살짝 벌려 보세요.
특히 무른 것은 겉에서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잎이 촘촘하게 뭉쳐 있는 채소라 안쪽에서 먼저 무르기 시작하거든요. 포장된 상품을 고르실 때도 봉지를 살짝 돌려 아래쪽과 안쪽까지 한 번 보시는 게 좋습니다.
손질과 보관, 물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파슬리는 잎이 오글오글해서 사이사이에 흙이나 이물질이 끼기 쉽습니다. 큰 볼에 물을 받아 잎 부분을 거꾸로 담가 흔들어 씻은 뒤,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헹궈 주세요. 씻은 뒤에는 키친타월로 감싸 물기를 꼭 빼야 합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금방 무르고, 다질 때도 뭉쳐서 잘 흩어지지 않습니다.
보관은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에 감싸 봉지나 밀폐 용기에 넣고 냉장고 채소칸에 두시면 됩니다. 줄기 끝을 살짝 잘라 물을 조금 담은 컵에 꽂아 두는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잎이 덜 시듭니다. 한 번에 다 못 쓸 것 같으면 물기를 뺀 뒤 잘게 다져 냉동해 두세요. 요리 마무리에 필요한 만큼 꺼내 뿌리기 편합니다.
손님들은 이렇게 쓰셨습니다
파슬리를 사 가시는 분들께 어디에 쓰시냐고 여쭤보면, 크게 네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 업소용 — 식당이나 가게에서 요리 마무리와 접시 꾸밈용으로 꾸준히 사 가셨습니다.
- 장식용 — 집에서도 손님상이나 파티 음식에 초록색을 더하려고 사 가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 샐러드 — 잘게 다져 샐러드나 감자샐러드에 섞어 드십니다.
- 녹즙 — 다른 채소와 함께 갈아 녹즙으로 드신다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업소에서 장식용으로 사 가는 비중이 컸다면, 몇 해 전 인기가 폭발했던 뒤로는 샐러드나 녹즙처럼 직접 드시려고 사 가시는 일반 손님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때처럼 들썩이진 않아도 지금도 꾸준히 소비되는 채소입니다. 그래서 저는 파슬리를 더 이상 접시 옆에 놓였다 버려지는 장식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향이 있는 잎채소를 좋아하신다면 고수 고르는 법도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고수도 파슬리처럼 무른 잎부터 확인해야 하는 채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파슬리는 국산인가요, 수입산인가요?
A. 제가 다뤄 온 파슬리는 모두 국내산이었습니다. 그래도 구매하실 때 포장의 원산지 표시를 한 번 확인하시는 습관은 들여 두시면 좋습니다.
Q. 장식으로 나온 파슬리도 먹어도 되나요?
A. 네, 먹어도 되는 채소입니다. 다만 접시에 오래 놓여 있던 것은 시들었을 수 있으니, 싱싱한 상태일 때 드시는 게 좋습니다.
Q. 얼마나 사야 하나요?
A. 요리 마무리나 샐러드용이면 소포장 한 봉지면 충분합니다. 녹즙으로 꾸준히 드실 거라면 조금 넉넉히 사서 일부는 다져 냉동해 두세요.
Q. 파슬리 가루와 생파슬리는 뭐가 다른가요?
A. 가루는 보관이 편하지만 생파슬리 특유의 싱그러운 향과 식감은 따라오지 못합니다. 샐러드처럼 파슬리 맛을 살리고 싶은 요리라면 생파슬리를 권합니다.
마무리하며
파슬리를 kg 단위로 받아 와서 조금씩 나눠 담다 보면, 이 작은 봉지 하나가 어떤 집에서는 접시 장식이 되고, 어떤 집에서는 샐러드가 되고, 또 어떤 집에서는 아침 녹즙이 된다는 게 늘 재미있었습니다. 고를 때는 잎 색, 시든 정도, 줄기, 안쪽에 무른 곳 이 네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다음에 파슬리를 사실 일이 있다면, 장식으로만 쓰지 말고 샐러드에 한 줌 섞어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자주 손이 가는 채소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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