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지나면 냉장고 한쪽이나 베란다에 배 상자가 그대로 남아 있는 집이 많습니다. 배는 단단해 보여서 상자째 두면 오래갈 것 같지만, 하나가 상하기 시작하면 금방 옆으로 번집니다. 오래 드시려면 하나씩 싸서 차갑게 두고, 껍질에 까만 점이 올라온 배부터 먼저 꺼내 드시면 됩니다.씻지 말고 하나씩 싸서 차갑게 두세요시장에서 배를 오래 두고 팔 때나 집에서 보관할 때나 원칙은 같습니다. 물이 닿지 않게, 차갑게, 서로 부딪히지 않게. 선물 상자에 든 배는 대개 하얀 스펀지 망을 씌워 오는데, 망은 그대로 두시고 하나씩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시면 됩니다.농촌진흥청 안내를 보면 사과와 배를 비롯한 대부분의 과일은 0도 안팎, 습도 90~95%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고, 키친..
추석 대목이 다가오면 시장 통로까지 배 상자가 밀려 나옵니다. 저는 가락 농수산물 시장에서 삼십 년 가까이 농산물을 떼다 팔았는데, 그 혼잡한 새벽에도 눈이 제일 먼저 가는 건 늘 배 상자였습니다. 같은 상자에 담겨 나와도 손에 들어보면 맛이 갈린다는 걸 그 자리에서 배웠습니다.품종 선택과 신선도 확인 — 시장에서 배운 것들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이 "어떤 품종을 사야 하나"입니다. 저는 손님들께 용도부터 여쭤보는 편이었습니다. 오래 두고 드실 거라면 신고배, 바로 드시거나 선물로 드릴 거라면 원황배나 황금배를 권했습니다.원황배는 일찍 익는 품종입니다. 같은 배라도 다른 품종보다 먼저 수확돼서, 추석이 이른 해에는 시장에 제일 먼저 올라옵니다. 단맛과 향이 강해 선물용으로 내놓으면 받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