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이 다가오면 시장 통로까지 배 상자가 밀려 나옵니다. 저는 가락 농수산물 시장에서 삼십 년 가까이 농산물을 떼다 팔았는데, 그 혼잡한 새벽에도 눈이 제일 먼저 가는 건 늘 배 상자였습니다. 같은 상자에 담겨 나와도 손에 들어보면 맛이 갈린다는 걸 그 자리에서 배웠습니다.품종 선택과 신선도 확인 — 시장에서 배운 것들배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이 "어떤 품종을 사야 하나"입니다. 저는 손님들께 용도부터 여쭤보는 편이었습니다. 오래 두고 드실 거라면 신고배, 바로 드시거나 선물로 드릴 거라면 원황배나 황금배를 권했습니다.원황배는 일찍 익는 품종입니다. 같은 배라도 다른 품종보다 먼저 수확돼서, 추석이 이른 해에는 시장에 제일 먼저 올라옵니다. 단맛과 향이 강해 선물용으로 내놓으면 받는 분..
농산물 이야기
2026. 9. 12.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