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머루 상자를 받아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표면에 뽀얗게 낀 흰 가루를 보고 "이거 농약 아니에요?"라는 말이 나왔거든요.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인데, 지금도 시장에서 머루를 사는 분들 중 상당수가 같은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자란 산머루와 요즘 마트에서 파는 개량 머루포도, 이 둘은 겉모양은 비슷해도 성질이 꽤 다릅니다. 야생 머루가 시장에 나타나는 계절9월 초가 되면 경매장 한쪽에 낯선 상자들이 조용히 쌓이기 시작합니다. 청포도나 캠벨 상자와는 분명히 다른, 알이 잔뜩 작고 색이 거의 검은 데다 표면이 뿌옇게 덮인 그 상자들이 바로 산머루입니다. 제가 직접 다뤄봤는데, 처음 몇 년은 이 물건의 특성을 몰라서 꽤 손해를 봤습니다.머루는 포도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산..
농산물 이야기
2026. 9. 3. 10:07